한쪽가슴으로 사랑하기



사실 특별히 어디가 아픈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만성피로려니 하고 있다.
2년전에 항문에서 자꾸 피가 나고 아파서 대장대시경을 했다가
아주 기분 나쁘게 생긴 폴립이 있었는데 조직검사를 못했던 적이 있어서
대장내시경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외래가 있으니 검사를 미루고 있다.
직장검진하라고 메일이 날라오는데 검사날짜를 못 잡겠다.

목요일부터 매우매우 피곤하다.
회진돌거나 외래를 볼 때도 자꾸 어지럽고 식은땀이 난다.
오늘은 회진을 도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나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으면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Neurotic한 면이 있는데
아마 그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입원환자들 중 위중한 환자가 많다. 이제 치료를 그만하자고 말해야 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환자들의 상태가 나빠지는 걸 보면서 나도 같이 나빠지는 것 같다.

의사가 건강하지 못하면
환자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기 어렵다.
아픈 것 조차도 프로답지 못한 것이다.
다음주 학회 발표문을 어제까지 보냈어야 하는데 이번 주말까지 하는 것으로 연기해 놓았다.
밧데리 방전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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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2/02/0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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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그래도 요즘 독감환자가 많아요. 어머니 백혈구 수치가 낮을 수도 있으니 피검사를 해 봐야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열은 안나시나요?

      2012/02/05 08:14
  2. 남편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하루 일과는 일반인이 글로 경험하기에도 어질어질합니다. 안 피곤하시면 초인이지요. 본인 건강은 챙기셔야지요 :)

    2012/02/05 10:04
    • Favicon of http://bravomybreast.com 슬기엄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그래요. 저도 한계에 다달은것 같아요. 사람의 삶에는 내공이라는게 있고 운명이라는게 있는거 같습니다. 의사들의 삶이 다 이렇게 바쁘고 힘들지는 않아요. 다 제 운명이려니 합니다. 태울 수 있을때까지 태우고 그 다음은 재로 날아가는게 인생이니까...

      2012/02/06 12:42
  3. 김순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PC를 열때 마다 꼭 블로그에 들어 와
    수많은 글들을 읽고 또 읽곤 합니다
    모르던 전문지식도 알게 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그저 고맙운 블로그! 늘 잘 운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곤하신 글 읽고 제 마음도 짠 합니다
    환자들 건강 챙기느라 자신의 건강을 뒷전에 두시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아시겠죠??

    주치의 선생님이 건강하지 않음
    환자들은 어케해요 ㅠ ㅠ

    힘내세요 힘!!!!
    쉬실때는 정신 놓고 푸 욱 좀 쉬시구여

    담주에 뵙겠습니다

    2012/02/06 11:01
    • Favicon of http://bravomybreast.com 슬기엄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벌써 다음주군요! 피곤하고 기운 없는건 조금씩 나아지고 계신가요? 저보다 더 좋아져서 오셔요! 격려의 메시지 감사합니다.

      2012/02/06 12:44
  4. 이희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목요일 외래때 선생님 기분이 안좋아 보여서...
    무슨일 있으신가 했어요.
    선생님이 건강하셔야 선생님의 환자들도 화이팅 할 수 있잖아요
    병원 문 나가시면 병원일은 다 잊으시고 건강 빨리 회복하세요~

    2012/02/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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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임상조교수. 학부에서는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그리고 다시 의학을 공부하여 지금은 종양내과 전문의.전공은 유방암. 진료실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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